LIG D&A(구 LIG넥스원, 079550)의 숫자만 보면 완벽해 보여요. 수주잔고 26조 원, 2025년 영업이익 역대급, 주가는 80만 원대. 중동 천궁-II 수출이 줄줄이 터지고, 카타르·쿠웨이트까지 줄을 서고 있어요.
그런데 하나 불편한 숫자가 있어요. 최근 재무제표에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한국경제 매거진에서 “장부상 이익과 실제 현금흐름 사이에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고,
한 블로그에서 “최근 재무제표에서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보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라고 직접 언급하고 있어요.
믿기지가 않아서 ASX가 직접 재무제표 찾아서 계산해 봤어요.
| 항목 | 2023 | 2024 | 2025 | 전년대비 |
|---|---|---|---|---|
| 영업활동현금흐름 | 4,673억 | 9,520억 | -5,843억 | 적자전환 |
| 투자활동현금유출 | 987억 | 9,906억 | 3,023억 | -69.5% |
| 재무활동현금유입 | 1,069억 | 2,551억 | 5,587억 | +119% |
| 기말 현금 | 4,454억 | 5,470억 | 1,252억 | -77.1% |
단위: 억원, IFRS 연결 기준 | 출처: FnGuide
FCF 확인 결과: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 자체가 -5,843억 원이에요. CAPEX를 빼기도 전에 이미 마이너스예요. 2024년 +9,520억에서 1년 만에 약 1.5조 원이 증발한 거예요.
왜 이렇게 됐는지도 보여요: “영업에서창출된현금흐름”이 -5,335억, “영업활동자산부채변동”이 -11,054억. 매출채권·재고자산 등이 폭증하면서 현금이 묶인 거예요.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라 번 돈이 아직 현금으로 안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족한 현금을 메우기 위해 차입을 5,587억 원이나 했고, 그래도 기말 현금이 5,470억 → 1,252억으로 급감했어요.
돈을 벌고 있는데 현금이 부족하다? 모순처럼 들리지만, 방산 수출의 구조를 이해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그리고 이 구조가 “증자 가능성”이라는 이야기로 이어지는 거예요.
아직 공식적인 유상증자 공시는 없어요. 하지만 시장에서 증자 기대감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본 글에서는 증자가 나올 수 있는 구조적 배경과, 만약 나온다면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미리 분석해볼게요. 뉴스가 터진 뒤 허둥대지 않으려면, 미리 시나리오를 그려두는 게 좋으니까요!
1️⃣ 돈을 버는데 현금이 없다 — 방산 수출의 캐시플로우 함정
일반 제조업은 물건을 만들고 → 팔고 → 대금을 받는 사이클이 비교적 짧아요. 그런데 방산 수출은 구조가 완전히 달라요.
수주가 확정되면 원자재 구매, R&D, 생산라인 확충 등 비용이 먼저 대규모로 나가요. 그런데 대금은? 중동 수출 특성상 기성금(중간 납품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수년이 걸려요. 장부에는 매출과 이익이 잡히지만, 실제 통장에 현금이 쌓이는 건 한참 뒤예요.
한국경제 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LIG D&A의 2025년 매출채권회전율은 3.17%로 하락했어요. 이건 매출 대비 대금 회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직접적인 신호예요. 같은 보도에서 “수주는 쌓이는데 현금 회수가 따라오지 못하면 유동성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이런 거예요. 식당으로 치면, 예약(수주)은 1년 치가 꽉 찼는데 식재료비(원자재)는 매달 나가고, 손님이 밥을 먹고 나서 결제(기성금)는 6개월 뒤에 해주겠다는 거예요. 매출은 올라가지만 당장 통장 잔고는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에요.
앞서 참고한 블로그 글에서도 “대규모 수출 사업의 특성상 초기 생산 비용 투입이 선행되기 때문이며, 2026년 하반기부터는 기성금 유입으로 반전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ASX와 같은 뷰로 바라본 것 같아요.
🔍 AlphaSignalX의 분석: FCF 마이너스 자체가 위험 신호는 아니에요. 수주가 급증하는 성장기에 나타나는 “성장통”에 가까워요. 하지만 이 성장통이 길어지면 자금 조달이 필요해지고, 그 선택지 중 하나가 유상증자예요.
2️⃣ 돈이 필요한 곳은 넘쳐나고 있다
현금흐름이 빡빡한 와중에, LIG D&A가 써야 할 돈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요.
생산설비 확충 CAPEX 3,740억 원. 다올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LIG D&A는 구미하우스에 3,740억 원의 신규시설투자를 공시했어요. 2029년까지 완료 예정으로, 중장기 생산 인프라를 대폭 늘리는 투자예요.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2029년까지의 생산설비 확충 CAPEX 공시는 가장 길고, 향후 가파른 성장에 대한 증거”라고 평가했어요. 이 외에도 2판교하우스에 최첨단 연구시설, 대전하우스에 위성·레이저 조립동을 이미 준공했어요.
고스트 로보틱스 인수 3,149억 원. 미국의 4족 보행 로봇 전문 기업을 인수하면서 3,149억 원을 투입했어요. 이 중 40%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의 PEF로 조달했어요. 아직 자본잠식 상태에 연간 430억 원 영업손실이 나고 있지만, 아시아 한 국가 정부와 100대 이상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반전의 실마리를 잡고 있어요.
KAI 인수 검토 TF 가동. 한국경제 매거진에 따르면, LIG D&A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민영화와 관련해 인수합병을 검토하기 위한 내부 TF를 가동했어요. 무장(LIG D&A)과 기체(KAI)가 합쳐지면 항공 무장 패키지 수출에서 엄청난 시너지가 나오지만, KAI 몸값은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만 5조 원대예요. 성사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검토 자체가 자금 수요를 예고하는 시그널이에요.
NH농협은행 1.5조 금융지원 협약. 더밸류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7월 NH농협은행과 3년간 1.5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어요. 이건 회사가 차입 경로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자금 수요가 크다는 방증이에요.
🔍 AlphaSignalX의 분석: CAPEX 3,740억 + 고스트 로보틱스 3,149억 + KAI 검토(5조 원대) + 천궁-II 양산 확대. 이 자금 수요를 차입만으로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증자 카드가 테이블 위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예요.
3️⃣ 증자가 나온다면? — 시나리오 분석
유상증자 공시가 나오면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희석 → 주가 하락”을 걱정해요. 맞는 말이에요. 단기적으로는요. 하지만 맥락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져요.
방산 기업의 증자는 일반 기업과 다르게 읽어야 해요. 적자 기업이 운영자금이 부족해서 하는 증자와, 수주잔고 26조 원을 가진 기업이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하는 증자는 본질이 다르거든요. 전자는 생존을 위한 증자, 후자는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증자예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선례가 참고할 만해요. 한화에어로도 방산 수출이 급증하던 시기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어요. 공시 직후 주가가 빠졌지만, 증자 자금이 실제 생산 확대와 수주 이행에 투입되면서 중기적으로 주가는 증자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재평가됐어요.
말 나온 김에 찾아보니 2025년 3월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를 발표한 날, 주가는 13% 넘게 빠졌어요. 아래 차트 보시죠. 이날 저가 기준 60만원이 깨졌더군요. 그렇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했고, 현재 주가는 150만원이 넘어요. 그렇다고 LIG D&A도 유상증자 하더라도 참고 견디면, 이후 2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증자 규모를 추정해보면. 구미하우스 CAPEX(3,740억) + 추가 M&A 가능성 + 운전자금 확충을 감안하면, 만약 증자가 나온다면 1조~2조 원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현재 시가총액이 약 16조 원 수준이니 희석률은 6~12% 내외로, 감당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에요.
핵심은 “왜 증자하는가”예요. 증자 자금의 용처가 명확하고(CAPEX, M&A, 양산 확대), 수주잔고로 향후 매출이 확정되어 있다면 시장은 중기적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재평가할 가능성이 높아요.
4️⃣ 증자 없이 버틸 수 있을까?
증자가 반드시 나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증자 없이 현금흐름을 개선할 경로도 존재하거든요.
2026년 하반기 기성금 유입. 다올투자증권은 “UAE 천궁 수출 진행률로 2분기 730억 원, 3분기 830억 원의 수출 매출을 인식하고, 2026년에는 사우디가 덧붙어 성장한다”고 전망했어요. 기성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현금흐름은 급격히 개선될 수 있어요.
기업어음 신용등급 A1. 나이스신용평가에서 LIG D&A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이건 회사채 발행이나 CP 발행을 통한 차입 조달 여력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에요.
수출 대금 선수금 비율 개선 가능성. 천궁-II의 실전 검증(96% 요격률) 이후 협상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신규 계약에서 선수금 비율을 높여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겨요. 이게 실현되면 현금흐름 미스매치를 구조적으로 완화할 수 있어요.
🔍 AlphaSignalX의 분석: 증자 없이 버틸 수 있는 시나리오도 분명히 있어요. 특히 2026년 하반기 기성금 유입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증자 압박이 크게 줄어들어요. 하지만 KAI 인수까지 추진한다면 증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투자 전략이 달라져야 해요.
5️⃣ 투자자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
증자 뉴스는 방산주에서 가장 예민한 이벤트 중 하나예요. 미리 프레임을 갖추고 있으면 뉴스에 휘둘리지 않아요.
증자 공시가 나오면 물어야 할 질문 3가지:
첫째, “자금 용처가 뭔가?” 생산 확대(CAPEX)나 M&A를 위한 증자라면 성장 투자예요. 운영자금 보전이나 부채 상환용이라면 경계해야 해요. LIG D&A의 경우 전자일 가능성이 높아요.
둘째, “희석률이 얼마인가?” 시총 대비 10% 이내의 증자는 방산 기업 기준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에요. 20%를 넘어가면 기존 주주 부담이 커져요.
셋째, “수주잔고가 증자 규모를 커버하는가?” 수주잔고 26조 원 대비 1~2조 원 증자라면, 향후 매출로 충분히 회수 가능한 구조예요. 수주 없이 하는 증자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에요.
증자가 안 나와도 준비는 유효해요. 현금흐름 개선 여부(하반기 기성금 유입), CAPEX 집행 속도, 추가 수주 소식을 모니터링하면 증자 가능성을 사전에 가늠할 수 있어요. 이전 글에서 분석한 것처럼, LIG D&A의 펀더멘털(수주잔고, 수출 비중 확대, 마진 개선)은 여전히 탄탄해요. 증자는 그 성장을 가속하는 도구이지, 위기의 신호가 아니에요.
방산 슈퍼사이클은 계속되고 있어요. 중요한 건 증자 뉴스에 패닉하지 않고, 그 맥락을 읽을 준비를 해두는 거예요.
📚 방산 슈퍼사이클 시리즈
- 1편: 방산 슈퍼사이클 2026 — 종전 후에도 멈추지 않을 이유
- 2편: LIG넥스원 상한가 — 종전 기대에 왜 방산주가 올랐을까?
- 3편: LIG D&A 증자 가능성 — 수주 26조인데 왜 현금이 부족할까? (현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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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조항: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재무 수치와 전망은 작성 시점(2026년 4월 13일) 기준이며, 향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